“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보고 싶어서 사진을 찍는단다. 그걸 평생 간직하는 거지”
1960년 미국 몬태나 주. 평범한 14세 소년 조의 가족은 막 이사를 온 참이다. 자존심 강한 아빠 제리는 직장에서 해고당한 뒤 일자리를 찾으려 하지만 쉽지 않고, 결국 그는 산불 진화 작업을 하러 도망치듯 집을 떠난다. 낯선 공간에 덩그러니 남게 된 조와 엄마 자넷. 결국 엄마는 아빠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기로 마음먹게 되고, 가족의 위기는 서서히 고조된다. <옥자>, <데어 윌 비 블러드>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온 배우 폴 다노의 감독 데뷔작으로, 퓰리처상 수상 작가 리처드 포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어린 조의 시선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 중산층 가정을 지켜본다.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감독의 연출력과 아빠 역의 제이크 질렌할과 엄마 역의 캐리 멀리건의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눈으로 덮인 고요한 새벽, 뛰어가는 조의 가파른 숨소리는 영화 속 최고의 사운드트랙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