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룡왕국 루그니카의 엘리오르 대산림. 그곳은 사람들의 간섭을 거부하는 "얼음 숲". 그 녹지 않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숲 속에서 한 소녀와 정령이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계약 관계가 아닌 그저 함께 일상을 보낼 뿐. 서로의 가슴에 품은 죄책감과 사명감에 재촉당하면서 주춤했던 시간. 접할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면서도 결코 닿을 수 없는 두 사람에게 운명은 가차없이 모든 것을 태워 지옥이 되어 덮쳐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