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 전문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관광 가이드 운디네는 운명적인 사랑이라 믿었던 요하네스에게 실연당한다. 절망한 그녀 앞에 산업 잠수사인 크리스토프가 나타나고 그녀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한다. “네가 나를 떠나면 난 널 죽여야 해. 잘 알잖아.” 이별을 고하는 남자친구에게 툭 던지는 대사 위로, 여자의(폴라 비어) 무심한 듯 결연한 얼굴 클로즈업. 영화는 심상치 않게 시작한다. 도시개발 전문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관광 가이드 운디네는 산업 다이버 크리스토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어느날, 크리스토프가 잠수 중의 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지고, 이제 운디네는 어떤 결단을 내린 듯하다. 전작 <트랜짓>의 두 배우 프란츠 로고브스키와 폴라 비어가 고스란히 출연하는 <운디네>는 전작과 연계선상에 있다. 운디네(물의 요정)라는 신화적 요소와 역사적 상처의 상징인 베를린을 결합하며크리스티안 펫졸트는 또 한 편의 울림 있는 멜로드라마를 완성한다. 올 베를린 영화제에서 폴라 비어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