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굽어보는 시칠리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모자관계를 다룬 <다른 아들>, 늑대인간 모티프의 <보름달의 매혹>, 농부들의 땅에 대한 애착이 그려진 <레퀴엠>이라는 세 이야기가 프롤로그, 에필로그와 함께 절제되고 정돈된 프레임으로 펼쳐진다. <카오스>는 에피소드 구성을 전면화한 작품으로 마치 새가 이끄는 대로 이곳 저곳 날아다니다가 잠시 머물면서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루이지 피란델로의 원작을 바탕으로 형제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수작